글방
남들은 평생을 행복하더군요.남들은 그렇게도 행복해 보이더군요.그러나, 당신은 왜 그리도 서러워 보이나요.당신은 왜, 그리도 애처로워 보이나요.앙상한 뼈가 왜 그리도 가슴을 아리게 하나요.남편 잃고 아들네, 딸네, 돌아다니시다가 눈치 보이신다며, '조그마한 방한칸만'하시더니, 그 소원 이루어져 따뜻한 보금자리 마련하고,어린아이처럼 밤 잠 설치시더니, 너무 좋아 고맙다고 우시더니,옛날 처럼 따뜻한 찌개에 밥해서 줄께라고 말씀하시더니, 그 좋은 보금자리 놔두고보름만에 쓰러지셔서 꼼짝 못하고 누워만 계시나요.그 좋은 보금자리 그리워서 어떻게 이 낮선곳에 누워 만 계시나요. 평생 소리내어 울어 보지 못하시고,평생 소리내어 자식 야단 한번 못 치시더니이제는 말씀조차 못하시나요.자식에게 미안하다고 면목이 없다고 하시더니이제는 자식 얼굴도 몰라 보시나요.엄마,당신이 말씀 안 하셔도 그 가슴 알것 같아요당신이 표현하지 않아도 그 몸짓 알것 같아요당신이 소리내어 울지 않으셔도 그 멍울 알것 같아요엄마,평생을 사시면서 이렇게 좋은 날이 없구나 하시더니그래 그 행복이 70평생 넘게 살아온 그 긴긴 날 중에당신께 주어진 행복은 보름이란 말인가요.엄마,나도 당신과 같은 삶을 살겠지요그러면서도 아니라고 당신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큰 소리 치겠지요.자식에게 모두 희생하고, 이제는 앙상한 뼈만남아가실 날만 기다리시겠지요.사랑해요. 감히 어떤 말에도 당신의 그 희생을 담아 낼수는 없지만 딱히 대신할 말이 없어요당신의 그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이며 사랑해요.영원히 당신이 기뻐하시던 그 보름을 못 잊을 거예요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 ? 굶어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외할머니 보고 싶다.외할머니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후론...아!....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어머니...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