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한림정의 오월 월악산 산행 정담주담

한림정(신방현) 2014. 5. 19. 13:59

일시: 2014년 5월 18일 일요일

장소: 월악산: 덕주사 - 마애불 - 영봉 - 자광사 - 동창교  (약 15KM )

동행자 : 금호중 동문들과의 정담 주담하면서.

 

<숲이 아름다운 이유>


숲 속 세상은 우리 사회보다 복잡하고 치밀합니다.

작은 새의 쉴 새 없는 고갯짓이 보여 주듯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살기 위해 소나무를 감고 올라가야 하는 투쟁의 공간입니다.

그런데도 숲은 왜 이리 아름다울까요?

다래 넝쿨에 감겨 죽은 소나무에는 솔방울이 빼곡하게 맺혔습니다.

소나무는 알았습니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신이 쓰러진 뒤 자신을 닮은 작은 소나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임을....

또한 먼 훗날 다래 넝쿨이 다시 소나무를 휘감을 수 있음을.. ...

하지만 미운 감정의 씨앗을 잉태할 일은 아님을....

그저 남은 기운을 다해서 솔방울을 만들뿐입니다....

숲은 먹고 먹히는 냉정한 먹이 사슬의 현장입니다...

다시 태어난 소나무의 어린 싹은 다래 넝쿨을 미워하며 앙갚음하지 않습니다.

그저 소나무로 살아가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숲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은 분노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모양입니다.

숲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 좋은 생각 7월호 한의사 박진우님 글에서 -

 

 

 

 

 

<월악의 숲을 거닐며>


무더위가 일찍 산꾼들에게 찾아 왔습니다.

낮이 긴 5월은 지리나 덕유 그리고 설악을 종주하는 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숲과 계곡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종주의 긴 여로보다는 아담하고 시원한 산자락이 훨씬 인기가 높습니다.

월악은 그런 대상지로 첫 손가락에 꼽힙니다.

암릉과 조망 그리고 울창한 송림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악의 울창한 숲이 마중합니다.

계곡엔 너럭바위와 시원한 물이 흘러야되지만 가뭄으로 산객을 반깁니다.

하얗게 빛나는 산중 암릉미는 높지만 가깝게 다가옵니다.

멀리 월악 주봉과 백두대간 마루금이 신나게 달리고, 하늘재 오르는 계곡에는 미륵불이 손짓합니다.

우린 그 송림과 암릉이 함께 달리는 월악으로 다가갑니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충북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과 경북 문경시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과 청풍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 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다.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靈峯)에 걸린 달 모양이 아름답다고「월악」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결잡록에는 "충주월악산하송계 불입병화보신산수"라고 하여 병화를 피해 숨어 살만한 곳으로 기록되어 있고, 그런 연유로 백제나 후백제가 이곳에 궁궐을 지으려 했는데 대신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가 될 뻔했다가 "와락" 미끄러졌다고 해서 한때 와락산으로 불리다가 "와락"이 "월악"으로 변했다는 재미있는 유래도 있다.

 

 

덕주산성(德周山城)

덕주((德周)란 신라의 마지막 비운의 왕자 마의태자(麻衣太子)와 덕주공주(德周公主)와 연관된다. 신라가 망하고 덕주공주는 금강산 행을 포기하고 오빠와 떨어져 월악산에 머물면서 망국의 슬픔을 달랬다고 한다. 그래서 덕주사와 덕주골은 그때 덕주공주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덕주 산성

 

 

 

자비와 미소로 산행자들을 대하는 것 같다..

 

 

 덕주산성..

 

 

 

 

보물 제406호 덕주사 마애불은 바위에 조각한 불상이다. 불상은 입상으로 얼굴은 두드러지게 새겼지만 전체는 얕게 새기었다. 전설에 의하면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왔다가 자기의 형상을 마애불로 조성하였다고 전해지나 머리가 크고 비만하게 표현된 양식을 살펴볼 때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예전에 없던 암자가 새로 생겼다.

 

 

 

 

 

 

 

 

 

 

 가파른 철 계단을 수없이 디디고 올라선다..

 

 

 

붉어진 알몸을 들어내고 여기 저기 서 있는 적송(積送)은 신기하게도 여성이 알몸으로 하늘을 향하여 두 다리를 벌리고 요가를 하는 모습니다.

 

 

 

 

 

 

신라 때는 월형산(月兄山)이라고 했고 지금은 한국의 마타호른(Materhorn)이라고도 하는 월악산의 영봉(1093m)이 보이기 시작한다. 빙하로 깎인 스위스의 삼각형 모양의 바위 정상의 산 마터호른(Materhorn, 4,477m)을 닮았다 해서 생긴 말이다. 옛날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고 한 것을 보면 그 봉우리 모양이 둥그스름한 달[月)] 같이 생겼다 해서 달 ‘月(월)’ 큰 산 ‘岳(악)’ 月岳山(월악산)이라 한 것 같다. 그 영봉(靈峰) 좌측으로 보이는 호수가 육지의 바다라는 충주호이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영봉..

 

 

 

 신륵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이곳 삼거리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분홍색의 철쭉꽃...

 

 영봉까지 함께한 선두팀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영봉을 디디기 위해 마지막 철계단 삼거리..

 

영봉...정상석...

 

 

 

 

 영봉에서 바라본 능선길..

 

 

 

 

 

 

 

 

 

 

 

 

 

 이 높은 곳에도 많은 것들이 살고 있다..

나무들의 수액이 나오는 이때를 기다렸다가 많은 곤충?(하루살이, 파리, 등등)들이 날아 다닌다..

 

 힘들게 올라온 고행을 싹 날려 버리고..

만면에는 웃음이....

항상 그 미소가 떠나지 않기를..

 

 

 

 

 

 

 

 

 하산길에 다시 만난 철쭉꽃..

 

 

 

 

 

 

 

 

 

 

하산길에 자광사..전경..

 

 자광사에서 바라본 영봉..

 

동창교하산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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