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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

한림정(신방현) 2008. 12. 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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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셰익스피어 / 소네트 시집



당신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차마 당신을 쳐다 볼 면목이 없어서...

당신은 늘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지요.

당신이 잘못해서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누가 미안할 것도 없는 일인데

늘 당신은 먼저 내게 미안하다고 했지요.

정말로 미안한 것은 나인데,

내가 당신을 미안하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혼자임을 아는 것 / 이외수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를 사랑하는 일은 깊은 물속에 잠겨있는 일과 같아서,

눈은 점점 어두워지고

마음에는 한없이 시퍼런 멍이 든다고 말하던 당신.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때 당신은 처음으로 내게 진실을 이야기했고,

그 진실의 무게로 힘겨운 나를 두고 떠났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리라 믿었지만,

그것은 실제로 영원한 이별이었다.

당신은 나에게 더 해야할 말이 있었다.

그것을 하지 않은 채 떠나가버렸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

기억들은 더 많은 나이를 먹고 추억이 된다.

그리고 추억들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기도 한다.


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 임재범 -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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