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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한림정(신방현) 2011. 9. 2. 10:10

 

 

벌초

 

최인걸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

무서운 보릿고개 가난에도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온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너희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일 년에 단 한 번

지 부모 산소 성묘하는 것도

시간 탓하고 거리 탓하고

놉을 싸서 대신하게 하니

북망산천에 누워서도 참 힘들다

 

죽어서도 자식 눈치 봐야 하는

골칫덩어리가 될 줄이야

참, 내 신세가 가없다

죽었어도 편치 않으니

망자라고 어찌 누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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