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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잡시>

한림정(신방현) 2009. 4. 23. 13:26

 

도연명의 <잡시>

 

 


<잡시>

 

내 젊은 시절 돌이켜 보니 

즐거운 일 없어도 기뻐하였네 

굳센 뜻 사해를 달렸고 

깃을 펴 멀리 오를 생각하였지 

점차 세월은 흘러가고 

그런 마음 조금씩 사라져 

즐거움 만나도 다시 즐기지 못하고 

매일 매일 근심만 많아졌다오 

기력은 점차 쇠해 줄어들고 

차츰 날로 다름을 느끼게 되네 

골짜기의 배 잠시도 멎지 않으니 

나를 끌고 가 머물 수 없게 하네 

앞길은 또 얼마나 되려나? 

멈추어 배 댈 곳 알 수가 없네 

옛 사람은 촌음을 아꼈다는데 

이를 생각하니 두렵기만 하네

  

*騫핵건핵- 새가 나는 모양. 이지러질 건, 깃촉 핵.

**壑舟학주 - 골짜기의 배가 내닫듯이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을 비유함.

***歲寒세한 - 세모

**** 4행의 마지막 자는 '날아오를 저'

"카를로스 클라이버 / Strauss II 's Melodys" ~!